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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의 시네마 Talk Talk] 프랜차이즈 영화의 매혹
미션 임파서블4 :고스트 프로토콜(2011), 브래드 버드 감독 
2012년 01월 02일 (월) 15:13:24 김병철(영화) 교수 deupress@deu.ac.kr
 
   
때로는 한 편의 영화가 단순한 영화를 넘어서서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영화는 시리즈로 계속되거나 다양한 변종들을 탄생시키며 상당한 고정 팬들을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영화를 프랜차이즈 영화라고 부른다. 제작자의 입장에서 볼 때 대단히 불안정하고 투자위험성이 큰 영화산업에서 프랜차이즈 영화는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동시에 다양한 파생상품들을 낳을 수 있는 매력적인 존재가 된다. 한 편의 영화는 극장에서 개봉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 상품, 게임, 애니메이션, TV 시리즈 등으로 파급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준다. 관객들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친숙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프랜차이즈 영화는 반가운 존재들이다. 특히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영화들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이 집중하는 블록버스터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각적 구경거리 등은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거기에 프랜차이즈 영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추가되기 때문에 내용 없는 공허한 블록버스터에 그치지 않은 공산이 훨씬 더 커진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영화들은 일정 기간 동안 반복되기 때문에 반복이 갖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10년간 계속되었던 〈해리 포터〉 시리즈는 대부분 영화산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최성수기인 12월에 개봉하곤 했다. 10년간 반복적으로 이 시리즈를 봐왔던 관객들은 연말이 다가오면 〈해리 포터〉 시리즈를 봐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이런 프랜차이즈 영화에도 단점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비슷한 유형의 영화가 반복됨에 따라 관객들이 갖게 되는 식상함이다. 따라서 적절한 변형이나 새로운 요소들의 추가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이 프랜차이즈 영화의 생명은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들다.
  프랜차이즈 영화는 원작이 있는 경우가 많다. 만화가 그 원작이 되는 경우도 있고(슈퍼맨, 스파이더맨, X맨 등), 소설이 원작인 경우도 있으며(해리포터 등) TV 드라마가 원작인 경우도 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4〉은 미국의 텔레비전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영화의 경우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중심이 되거나 특이한 설정을 사용하는 데 비해서 이 영화는 현실 세계의 특수요원이 중심이 되고 있다. 이 경우에 특수요원이 주인공인 프랜차이즈 영화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007〉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영화의 핵심은 유사한 영화와의 차별화이다. 즉, 관객들에게 제목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명확한 이미지를 떠오르게 만드는 브랜드 와도 같은 차별성이 중요하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경우 1, 2편의 경우 톰 크루즈라는 최고의 스타배우가 중심이 되어서 이끄는 첩보 액션영화였다. 따라서 좀 더 진지하고 좀 더 거친 액션을 구사하는 007 정도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는 이 영화의 원작인 드라마 〈미션 임파서블〉의 매력에서도 크게 벗어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원작인 드라마 〈미션 임파서블〉은 원래 초인적 능력을 가진 주인공 한 명이 이끄는 것이 아니라 첨단의 장비와 완벽한 팀워크를 발휘하는 정보팀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 듯 시리즈 3편에서부터 팀워크를 좀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현재 개봉중인 4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무적의 특수요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이단 헌트(톰 크루즈)는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지원하는 잘 짜여진 팀원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1편에서부터 4편에 이르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흐름은 초현실적인 설정을 지니지 않은 영화가 프랜차이즈 영화로 자리를 잡아가는 변화과정을 보여준다. 즉, 여타의 유사 장르영화들과 차별화되는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창조하고 그것이 적절하게 발휘될 수 있는 장르적인 특성을 부여해주며 전편과의 연결성을 유지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관객들은 기존의 친숙한 캐릭터들 외에 어떤 새로운 피가 수혈되었는가에 대해
   
궁금함을 느낄 것이며, 전편에서 애정을 가졌던 캐릭터들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했는가에 대해 호기심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한 편의 영화가 전 지구적인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도록 만들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성숙하게 만든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영화를 본다는 것은 전 세계인들이 거의 동시에 경험하는 따끈따끈한 문화상품을 소비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거대 문화자본들은 더욱 커지고 더욱 강해질 것이다. 참을 수 없이 매혹적이지만 뒷맛이 마냥 좋지는 않은 달콤한 케이크와도 같은 영화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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