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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의 시네마 Talk Talk]탄생 50주년, 007 스카이폴
007 스카이폴(2012), 샘 멘데스 감독 
2012년 11월 05일 (월) 19:26:48 김병철(영화) 교수 deupress@deu.ac.kr

 인상적인 주제음악과 함께 신사복을 입은 남자가 등장해서 화면에 총을 겨눈다. 화면이 그 총구로 아이리스 아웃이 되면서 007이라는 자막이 떠오른다. 전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제임스 본드라는 영국의 첩보원이 이 세상에 등장한지 벌써 50년이 되었다. 미소 냉전이 한참이던 시기 전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세계의 평화를 위해 분투를 벌이던 그 남자가 22번째의 영화 스카이폴로 다시 우리 곁을 찾았다.

   

작가인 이안 플레밍의 손끝에서 탄생한 제임스 본드는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이라는 양대 강국의 긴장관계 속에 존재하는 영국의 냉철하고도 무자비한 첩보원이었다. 하지만 이 제임스 본드가 할리우드의 영화에서 재탄생하면서 특유의 유들거리면서도 유머 넘치는 매력적인 남성상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숀 코넬리에서부터 조셉 레젠비, 로저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에 이르기까지 제임스 본드는 당대의 남성 섹시 아이콘으로서 전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편이 거듭될수록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도움을 얻은 신무기를 장착한 제임스 본드는 그 만큼이나 화려한 본드걸과 함께 종횡무진 스크린을 누볐다.
 20편인 〈카지노 로열〉로 6번째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게 된 다니엘 크레이그는 캐스팅 때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전까지의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세련되고 화려한 외모를 지녔던 데 비해, 그는 너무나 투박하고 거친 외모와 매너를 지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카지노 로열〉이 개봉하고 난 이후 이런 논란은 깨끗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전의 제임스 본드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의 첩보원 상을 그려내며 새로운 본드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던 것이다. 사실 이안 플레밍의 첫 번째 본드 시리즈가 〈카지노 로열〉이라는 사실과 새로운 유형의 배우가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007 시리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것임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가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의 시작을 예고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카지노 로열〉은 다니엘 크레이그의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투박하고 거친 영화였다. 이전의 007 시리즈가 보여주었던 세련되고 화려한 액션 대신에 땀 냄새를 풍기는 거칠고 투박한 액션은 이 영화가 007 시리즈가 아니라 〈본〉 시리즈의 한 편인 것 같다는 느낌조차 줄 정도였다. 이렇듯 〈카지노 로열〉이 거칠고 무자비한 첩보원 007의 탄생을 그렸다면 22탄인 〈스카이폴〉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007 시리즈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보여주었다. 〈아메리칸 뷰티〉, 〈레볼루셔너리 로드〉 등의 작품으로 탁월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샘 멘데스가 감독을 맡았다는 사실에서부터 〈스카이폴〉은 기존의 007 시리즈와는 다른 영화가 될 것이라는 것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예상에 걸맞게 〈스카이폴〉은 단순한 첩보나 액션을 넘어서서 제임스 본드의 정체성에 대해 탐구한다. 과연 그는 왜,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온 몸을 던져서 싸우는가?

   

지금까지의 제임스 본드가 어떻게 적을 무찌를 것인가 만을 생각했다면, 〈스카이폴〉의 제임스 본드는 왜, 누구를 위해 적과 싸워야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생각한다. 제임스 본드의 상대역인 실바(하비에르 바르뎀)의 정체는 이런 질문이 단순한 소재의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영화 전편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스카이폴〉은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주제의식과 어울리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카이폴〉은 매 편마다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던 신무기 대신 1편에 등장했던 애스턴 마틴의 클래식카를 등장시켜서 007 시리즈 팬들의 향수를 사로잡는다. 또한 시리즈에 감초 격으로 항상 등장하던 신무기 담당자 Q와 M의 비서인 머니페니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제부터 시리즈가 본격적인 새 출발을 할 것임을 보여준다. 반세기를 이어온 007 제임스본드 시리즈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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