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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의 시네마 Talk Talk] 블록버스터의 원형
2016년 01월 04일 (월) 10:50:39 김병철(영화) 교수 deupress@deu.ac.kr

   

 1977년 한 편의 SF영화가 개봉되었다. 바로 우주를 폭력으로 지배하는 제국과 그에 대항하는 저항군의 전쟁을 거대한 규모로 그려낸 「스타워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전 세계 수많은 영화팬들을 사로잡고 40여 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약간은 유치한 내용과 함께 당시의 모든 영화 기술들을 단번에 뛰어넘은 이 작품은 대부분 사람들의 예측을 뒤집고 놀라운 흥행을 기록했다. `새로운 희망'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영화는 이후 `제국의 역습', `제다이의 귀환'이라는 부제와 함께 시리즈로 연이어 개봉하면서 전설이 되었다. 그리고 1편 `새로운 희망'이 개봉한 지 20년이 지났던 1997년엔 다시 재개봉되면서 최초 개봉 흥행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하면서 전설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이 영화를 만든 조지 루카스는 오리지날 시리즈의 주된 이야기이자 스타워즈가 만들어낸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다스 베이더의 출발을 그린 시리즈의 프리퀄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기존의 시리즈물이 4, 5, 6편이라는 설정 하에 1999년부터 연이어 내놓은 새로운 3부작(1, 2, 3편) `보이지 않는 위협', `클론의 습격', `시스의 복수' 역시 스타워즈 시리즈의 명성에 걸맞게 성공을 거두었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단순히 놀라운 흥행을 거둔 영화에서 끝나지 않았다. 스타워즈 개봉이후에 만들어진 수많은 블록버스터들이 따라하기 시작한 제작 및 마케팅의 공식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블록버스터의 원형이라는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스탠리 큐브릭의 「2004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같은 예외적인 작품이 있기는 했으나 스타워즈 이전에 SF 장르는 B급 장르로 평가되었었다. 즉, 많은 제작비를 투자할 만큼의 흥행을 기대하기 힘든, 소수의 마니아적인 팬들만이 좋아하는 장르였던 것이다. 조지 루카스는 이런 척박한 당시의 상황을 넘어서는 놀라운 시도를 했다. 그는 영화에 앞서서 먼저 자신이 쓴 이야기를 소설로 출간하면서 새로운 팬 계층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의 스토리를 우주의 배경으로 하는 이른바 스페이스 오페라로 바꿔놓은 이 작품은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출발에서부터 거대한 시리즈를 꿈꾸었던 루카스는 일반적인 흥행작품들의 공식과는 달리 스타를 캐스팅하지 않고 신인배우들을 등용하는 모험을 했다. 그리고 많은 제작비와 역량을 총동원하여 그 당시의 기술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시청각적 효과를 영화 속에 담아내었다. CG가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정교한 미니어처와 THX사운드로 대표되는 이 시청각적 효과는 단번에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기술에 대한 장인적인 집착을 보였던 조지 루카스는 최종으로 상영되는 곳의 상영조건까지 철저하게 고려했기 때문에 관객들은 새로운 경험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타워즈 시리즈가 단순히 극장에서 본 영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전략을 취했다는 점이다. 영화 속에 등장한 독특한 아이템들은 캐릭터 상품으로 개발돼 지속적으로 소비되었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단순히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문화가 된 것이다. 새로운 경험과 문화로 자리 잡은 스타워즈 시리즈는 수많은 팬 문화들을 만들었으며 수많은 유행어와 패러디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조지 루카스는 이 거대한 문화를 만들어낸 교주가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엄청난 관심 아래에서 스타워즈 오리지널 시리즈의 후속편이자 새로운 3부작의 시작인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개봉되었다. 시리즈의 교주였던 조지 루카스의 손을 떠나 J.J.아브람스의 연출을 거친 이 작품은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수많은 스타워즈 팬들을 위한 송가로 보인다. 오리지널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수많은 장치들과 캐릭터들의 향연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동시에 여성과 흑인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인종과 성을 둘러싼 기존의 편견을 넘어서려는 새로운 시도로 보인다. 이렇게 스타워즈는 끊임없이 계속 이어지고 또 진화를 반복한다. 김병철(영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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